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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 후기

2020/01/01 - [☆ 솔직 여행 후기 ☆/스페인+포르투갈] -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Day 3-2 (카사밀라 내부, 구엘공원)




엘클라시코(El Classico) 스페인어로 신들의 전쟁을 일컫는 말이고, 세계적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부르는 말이다. 이 두 팀의 경기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기이며 전세계의 축구팬들이라면 꼭 한번 쯤은 직관해보고 싶은 경기이다. 

두 팀의 경기는 단순한 축구가 아니라 스페인의 역사가 함축되어 있는 경기이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주는 독립을 원한다. 그리고 카탈루냐 주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러한 독립운동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원래 10월 중순에 열려야 했을 이 경기가 당시 카탈루냐 독립시위로 인하여 12월로 미루어졌고 운이 좋게 나의 여행기간과 딱 들어맞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왕정과 수도를 상징하는 팀이고,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독립심과 그들의 마음을 대표하는 팀이다. 그래서 이 두팀의 경기는 관중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날 선 신경전도 볼 수 있다.

이 날 경기장 앞에서는 카탈루냐 독립투쟁자들의 무력시위가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경기장까지 운영되는 버스가 이 곳 까지 가지못하여 도중에 내려 30분을 걸어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시위가 평화롭게 느껴질 정도이다. 쓰레기통을 뒤엎고 조명탄을 터뜨리고 경찰또한 최루탄을 터뜨리고 공포탄을 쏘고 아비규환이다. 그리고 축구를 보러가는 길 그들을 지지하는 FC 바르셀로나 팬들의 열정도 가미되어 말 그대로 경기 장 입장 전 까지 혼돈 그 자체였다. 또한 경기장 가는길에서 카탈루냐의 독립 문구가 적인 플랜카드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 앞 까지 도착 입장 대기 열

입장 한 상태

<메가스토어 들어가기전 메인 입구 사진>

FC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캄프 누(Camp Nou)' 카탈루냐어 로는 '캄 노우' 라고 불리며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수용인원은 약 98500명 정도이고 오늘 같은 빅게임은 무조건 매진이다. 그래서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미리 갔다. 그렇지만 시위로 인한 교통 혼잡으로 인해 사람이 그나마 적은 편이였는데도 혼돈의 카오스 였다.

메가스토어 정면 샷

유니폼이 판매되고 있다. 안에는 자신의 이름을 마킹도 해준다.

나는 유니폼까지 사지는 않았고, 머플러랑 마그넷정도 간단하게 샀다.

입장하러 가는 길에 발견한 요한 크루이프 동상. 요한 크루이프는 네덜란드 출신의 축구 선수이며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이다. 특히 그는 선수로 1번, 감독으로 1번 레알 마드리드를 5:0 으로 물리쳤다. 지금도 그의 축구 철학이 FC 바르셀로나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경기장으로 입장~!! 나는 2층 맨 꼭대기 부분 하지만 시야는 괜찮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입장해서 아직은 좌석에 빈자리가 많았다.

그래서 FC BARCELONA 로고가 보이게 사진을 찍었다.

입장하고 난 뒤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니 관객들의 환호가 터지길래 봤더니 바르셀로나의 골키퍼가 몸을 풀러 나왔다.

몸을 풀고있는 FC 바르셀로나 선수들 반대쪽에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는데 입장할 때 마다 야유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사람이 워낙 많아서 경기장이 울린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경기 준비를 위해 다시 락커로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자리에는 빈좌석이 사라지고 카드 섹션을 든 사람들로 가득찼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더 미쳤다. 어떤 사진과 동영상으로도 담을 수 없다.

선수들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입장 후 경기 시작 전 모습!!

드디어 경기시작~~!!!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고 응원단의 열띤 응원가가 쏟아져 나왔다.

전반엔 내가 앉아있는 쪽으로 바르셀로나가 공격했다.

메시의 모습

드리블하는 라모스

전반은 이렇게 0대0 으로 끝~~

0대0이 무색하게 경기가 치열하여 시간이 가는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하프타임이 끝난 뒤 후반전 시작 이번엔 레알마드리드가 코너킥을 얻었다. 저기 베일의 모습도 보인다.

코너킥을 방어한 바르셀로나

골키퍼가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여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양 팀의 치열한 경기와는 다르게 골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두 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득점이 하나도 안나온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준 높은 플레이와 열정적인 현장을 언제 또 느껴볼까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끼리 인사(?)하는 모습 경기 중에는 승부욕 강한 선수들끼리의 마찰이 있지만 끝나고 나면 동업자 정신이 살아나나 보다. ㅋㅋㅋ

P.S. 직관 가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경기 끝나기 3분전 쯤에 먼저 나오세요 안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결국 지하철역 산츠역까지 20분정도 걸어서 전철타고 숙소 갔습니다.


※ Bonus 경기 영상들

<선수소개영상>

<캄프누 엘클라시코 카드섹션>

사실 영상을 많이 찍으려 했으나 나도 모르게 경기에 집중하여 많이 못 찍었다. 그래도 좋았다. 이런 엄청난 경기 현장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 이 하나가 나를 만족시켰다.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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