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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 [☆ 솔직 여행 후기 ☆/스페인+포르투갈] -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Day 12 (수도 마드리드를 향하여~)




여행 13일차인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도시인 세고비아로 떠나는 날이다. 마드리드 에서의 일정을 가장 오래잡은 이유는 바로, 근교도시인 세고비아와 톨레도를 갔다오기 위함이였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 까지는 다이렉트 버스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어제 사람이 많아서 멀리서만 봤던 동상. 아침일찍 나왔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뭔가 유럽여행 팁이라면 유럽 사람들이 좀 느긋해서 아침 일찍 돌아다니면 사람이 별로 붐비지 않는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갈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Avanza' 라는 회사에서 마드리드-세고비아 노선을 운영한다. 이 터미널은 마드리드 지하철 역 'Moncloa' 역에서 내리면 된다. 'Sol' 역과 같은 3호선(노란색)의 종착역이어서 찾아가기 수월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오면 avanza 버스 매표소가 있다. 따로 예매를 하지 않아서 9시 10분 정도에 도착했지만 10시 15분 버스를 타야했다. 역에서 그냥 핸드폰하면서 기다렸다. 확실히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1시간 남짓은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가격은 편도 4.05유로였다.

1시간 10분 동안 타임슬립(?) 하니까 어느새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나와 조금 걸어보니 저 멀리 수도교가 보였다. 

세고비아는 조그마한 시골도시이다. 내가 방문한 날이 토요일 오전이여서 그런지 공원에 사람들이 없었다. 현지인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유럽 시골의 특징은 가톨릭 국가다보니, 중앙에 광장과 대성당이 있다. 저 멀리 대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일단 아침도 안먹은 상태여서, 너무 배고팠다. 그래서 정류장에서 기다릴 때 봐둔 식당으로 바로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비싸더라도 먹고 가야 할 것 같았던, '코치니요 아사도' 를 먹었다. 가격은 18유로이다. 코치니요 아사도는 세고비아의 전통 음식으로 새끼돼지를 통으로 오븐에 구운 요리이다.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1인분을 주문하면 이렇게 다리를 잘라서 가져다 준다. 하지만 4인 이상 단체로 방문하면 새끼돼지를 통으로 볼 수 있고 직접 웨이터가 썰어서 접시에 놔준다. 

처음엔 양이 적은 줄 알았는데 살을 잘라가면서 먹다보니까 은근히 많고 배가찼다. 맛은 족발을 훈제시켜 먹는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은 맛이다. 간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좀 쎈듯하다. 나는 오픈시간에 맞춰 바로가서 여유롭게 먹었지만, 내가 다 먹고 나갈때 쯤 되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꽤 인기있는 집인듯 했다.

<바 엘-시티오>

영업시간 : 오후 12:00 ~ 새벽 01:30


식사를 다 하고 본격적인 세고비아 구경에 나섰다.

<세고비아 대성당과 광장>

<알카자르로 가는 길>

알카자르 도착!! 디즈니 백설공주 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안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5유로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안에는 유명한 대령님이 머물던 방이랑 중세시대 갑옷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줄도 길고해서 나는 안 들어갔다. 디즈니 백설공주를 유치원 때(?) 선생님이 비디오로 틀어준 것 같은 느낌은 있는데 디즈니 메인 로고 성이랑  확실히 비슷해 보인다.

알카자르에서 언덕을 내려가면 요런 공원이 나오는데, 이 곳이 알카사르를 가장 예쁘게 담을 수 있는 장소다. 가보면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있다. 사실 이 사진과 수도교의 웅장함에 반해 세고비아 여행을 결정했다. 내가 세고비아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다. 이렇게 찍어보니 진짜 동화속에서 나올 것 같은 성의 느낌이였다. 

이런 사진을 폰으로 찍을 때마다 DSLR을 깜빡한게 아쉬웠다. 뭔가 더 예쁘게 찍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알카사르를 그렇게 구경하고, 수도교로 가기 위해 다시 대성당 앞 광장을 지났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아까보다는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다. 세고비아를 걸으면서 느낀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럽 시골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곳에서 하룻밤 묵는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았다. 

드디어, 수도교에 도착했다. 세고비아의 랜드마크라고 볼 수 있는 곳이다. 로마 시대에 지어졌으며 세계에서 길이가 가장 긴 수도교라고 한다. 길이는 2.8Km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다. 멍 때리고 계속해서 본 듯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진으로는 이 웅장함을 담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세고비아는 이 수도교 하나를 본 다는 마음가짐으로 와도 충분할 것 같다. 그만큼 수도교의 풍경과 분위기가 환상적이였다. 기계의 힘을 빌려도 이런 건축물을 짓는데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옛날 사람의 힘으로만 이 수도교를 연결했을 생각을 하니, 정말 놀라웠다.

가까이서 보면 그 정교함에 감탄하게 된다. 이 아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예전 로마여행에서도 아치형의 건축양식을 많이 봤지만, 오늘 본 수도교가 개인적으로 역대급 아치형 건축물인 것 같다.


그렇게 수도교를 보면서 짧지만 인상깊었던 세고비아 여행을 마무리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왔다.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간 곳은 '피카소' 의 걸작 '게르니카' 가 전시되어 있는 왕립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다.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미술관 투어를 많이 신청한다. 마드리드에는 소피아 미술관 말고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국립 프라도 미술관도 있다. 미술관의 크기들은 굉장히 넓고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 말이다. 그리고 국제학생증을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이 미술관들을 모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없으면 15유로 정도 하는 입장료를 

미술관 안은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갈 때 검색대를 통과해야 된다. 안에는 감독관(?) 분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물론 찍은 사진을 삭제하라고 까지 하지는 않지만 큰 목소리로 "No Photo!!" 라고 소리친다.

나는 미술에 그렇게 큰 조예가 없어서 굵직한 이름의 작품들만 보았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나 우는 여인 같은 작품들 말이다. 그 외에도 스페인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벨라스케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느낀 점은 세계적인 명작들이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실제로 봤을 때 느껴지는 정교함과 작가의 혼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이 말을 하고싶은 이유는 이런 예술작품들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는 마음은 이해가지만, 사진을 찍으려다가 더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작품의 디테일에 신경썼다.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한 가지씩 배우게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세계적인 걸작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운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피아 미술관 사진은 이것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게르니카를 봤을 때 생각보다 큰 그림이라서 놀랐고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더 와닿을수 있었다.




여행 3줄 요약

1. 세고비아 수도교 짱 멋짐!

2. 코치니요 아사도 단체로 와서 먹자!!

3. 국제학생증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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