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agent: * Allow: /

오늘은 여행 8일차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세비야가 육로로 포르투갈을 넘어갈 때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하여, 세비야에서 버스를 타고 리스본으로 이동했다. 소요시간은 약 6시간 유럽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4~6시간은 짧은 편에 속한다. 유럽은 '생겐 조약' 을 맺어서, 유럽국가 간의 국경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나도 버스를 타고 스페인-포르투갈 국경을 아무 검사 없이 그냥 버스가 육로를 따라서 넘어갔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의 여행 패턴을 보면 야간열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11시간을 달려 다른 국가의 도시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침 8시 버스였기 때문에, 일찍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스페인의 최대 버스회사가 'ALSA(알사)' 라고 한다면 포르투갈의 최대 버스회사는 Rede-Expressos(헤지 익스프레소스) 이다.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버스를 이 회사에서 가장 많이 운영한다. 나는 이렇게 리스본으로 갈 때와 리스본에서 포르토로 향할 때 모두 Rede-Expressos(헤지 익스프레소스) 버스를 이용했다. 기사님이 버스 내 인원을 확인한 후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넘어가는 중에 찍은 사진들. 굉장히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를 굉장히 많이 키우는 것 같았다. 가면서 초원에 소들이 굉장히 많이보였다.

구글 맵을 보니 스페인-포르투갈 국경을 넘으려고 하길래, 스크린샷을 찍었다. 버스는 6시간을 다이렉트로 달리지 않고, 국경 근처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쉬었다가 간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버스를 6시간 걸려서 도착했지만 포르투갈에서 본 시각은 5시간 걸려서 온 느낌이였다. 뭔가 1시간을 이득 본 느낌...??? 아무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리스본 시내로 이동했다. 내가 묵을 숙소인 호스텔은 호시우 광장 근처였다.

내가 묵을 숙소 데스티네이션 호스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역 안에 숙소가 있다. 리스본 근교도시 이동하는 사람이 묵으면 정말 편할 것 같은 숙소이다. 숙소를 2시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은 3시부터여서 짐을 맡기고 돌아다녔다. 일단 7시에 간단하게 빵을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여서 구글 맵을 돌려서 제일 가깝고 평점 괜찮은 식당을 찾아나섰다. 근데, 이 날이 12월 23일 이였는데 우리나라 설 연휴에 쉬는 것처럼 여기 식당들도 23 ~ 25일 쉬고 26일부터 영업한다는 공고가 꽤 많이 붙어있었다. 그렇게 20분 정도 찾다가 다행히 문열은 평점 괜찮은 식당을 발견했다.

식당을 찾아 다닐 때 찍은 리스본의 골목 풍경이다. 리스본은 중앙 광장을 필두로 언덕이 굉장히 많다. 흔히 우리나라로 치면 달동네 같이 언덕에 집과 식당들이 있다. 다리가 안 좋은 사람들은 리스본 여행할 때 체력안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들어간 레스토랑은 약간 벙커처럼 안으로 들어가야 되는 구조였다. 이런 종류의 식당이 리스본에 꽤 많았는데, 이런 곳의 공통점은 데이터가 잘 안터진다는 점이다. 그래도 오히려 식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에피타이저로 연어샐러드와 메인 메뉴로 리스본의 명물인 해물밥을 시켰다. 포르투갈은 과거 해상왕국으로 널리 이름을 떨쳐서인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전통적으로 많이 남아있다. 특히 이 해물밥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딱 맞다. 해물을 베이스로 하여 육수를 내고 안에 문어와 새우가 들어있는데, 술 먹고 다음 날 해장할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맛이다. 물론, 이베리아 반도 요리답게 간이 좀 쎈 편이다. 연어 샐러드는 직원에게 추천해달라하여서 시킨 건데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는데 연어와 주위에 있는 해초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어 겨우 찾은 식당이지만, 그런 것 치고 꽤 괜찮게 먹었다.

<사크라멘토 시아두 점>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늦은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리스본 시내를 탐방했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가게들은 전부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설날이나 추석을 앞 둔 풍경이였다. 빵집에 가보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을 와보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도시를 굉장히 예쁘게 꾸민다. 마치 도시하나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인것 같은 느낌이였다.

<시아두 지구의 쇼핑센터 앞>

<호시우 광장> 

이 곳에서 리스본 관광이 시작된다고 보면된다. 왜냐하면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로 가는 버스와 트램의 노선이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호시우 광장에 있는 페드로 4세 동상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가는 길>

호시우 광장에서 코메르시우 광장 까지는 도보로 8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에는 정말 볼 게 많고 왜 유럽을 골목이 가장 훌륭한 관광지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골목을 정말 예쁘게 조성한 것 같다. 길을 가다보면 DSLR을 목에 메고있는 사진작가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광장의 개선문 19세기에 세워졌다. 바스코 다 가마와 퐁발 후작의 동상으로 꾸며져있다.

그렇게 걸어서 코메르시우 광장에 도착했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며 이 곳에서 여러 행사도 펼쳐진다. 원래 이곳은 궁전의 정원이였다. 그러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인해 궁전은 파괴되고 지금의 코메르시우 광장만이 남았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조세 1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리스본이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안개가 굉장히 많이 껴있었다. 리스본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가 리스본 시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것이지만 안개가 껴서 이 날은 잘 보이지 않아 굉장히 아쉬웠다.(ㅠㅠ) 그래도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4월 25일 다리와 예수상 사이로 지는 노을을 보니 좀 위안이 됐다.

코메르시우 광장을 둘러보고 리스본에 오면 꼭 대성당앞을 지나는 노란색 28번 트램을 찍어야 한다. 이 사진속의 장면은 리스본의 엽서에도 많이 이용된다. 그만큼 28번 트램과 이 대성당이 리스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이 노란색 28번 트램은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들리는 트램이여서 언제타도 사람이 붐빈다. 그래서인지 밤에는 몰래 뒤의 문 손잡이를 잡고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사람이 붐비는 유럽은 소매치기 조심!!!!

28번 트램을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트램안은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붐비지 않았다. 오른쪽에 파란색 경고문이 바로 소매치기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이다. 이런 트램은 한국에 없는 교통수단이라 타는 내내 굉장히 신기했다. 마치 옛날 일제강점기때 우리 조상들이 타고 다니던 전차가 이런 느낌이였을까 하고 상상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하지만, 안개가 껴서 시내가 훤히 보이지 않았다. 원래 노을이 질 때 노을에 비친 주황색 지붕들이 굉장히 예쁘다고 해서 올라와봤는데 해가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전망대에는 버스킹을 하는 가수들이 많았는데 이 노랫소리와 리스본의 맑은 시내를 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어느 덧 해가 졌고 불빛들이 리스본을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코메르시우 광장의 트리도 불이 켜져있었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호시우 광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었다.

<호시우 광장의 트리>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리스본의 첫날 밤이 그렇게 가고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