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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 [☆ 솔직 여행 후기 ☆/스페인+포르투갈] -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Day 13 (세고비아 수도교, 알카자르, 코치니요 아사도, 왕립 소피아 미술관)




여행 14일차 오늘은 또 하나의 근교도시 톨레도로 가는 날이다. 톨레도는 세고비아 보다는 좀 더 넓은 곳으로, 세계적인 종교화 거장 '엘 그레코' 의 고향이기도 하다. 톨레도는 워낙 사람이 많이 찾는 도시여서, 전 날 버스표를 미리 예약했다. 마드리드-톨레도 노선은 세고비아와 다르게 ALSA 에서 운영한다. 

버스 터미널로 출발하기 전 솔 광장에 있는 '0Km 지점' 에 들렸다. 0Km 지점은 마드리드 시내의 모든 관광지와 주거구역 등의 거리를 전부 이곳을 기준으로 하여 측정한다고 한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이 곳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으면 마드리드에 다시 오게된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나도 발 올리고 찍었다. 

이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톨레도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Plaza Elíptica' 역에 위치해있다. 솔 광장에서 가려면 노선이 달라서 환승도 한 번 해야한다.

역에 내리면 'Autobuses' 라고 표지판이 친절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가면 플랫폼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 까지는 다이렉트 버스를 타면 45분 정도 소요된다. 세고비아 보다 훨씬 더 가깝다.

그렇게 톨레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되면, 우리가 관광할 구시가지 까지는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톨레도는 천연의 요새로 해발고도가 높아서 꽤 추운편이다. 옷차림을 두껍게 하고 가야한다. 다행히 어느정도 가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구간이 있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구시가지로 올라오면 이런 톨레도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마 톨레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부 이 곳에 살지 않을까 싶다.

길을 따라 올라오면 톨레도 관광의 시작점 '소코도베르 광장' 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에서 톨레도 시티투어 버스나, 소코트랜의 표를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알카사르, 과거 톨레도가 스페인 왕국의 수도였을 때, 왕가와 군 장성들이 머물던 곳이다. 현재 내부는 군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평소에는 입장료를 받지만 내가 방문한 일요일에는 무료 입장이였다. 


스페인의 군사 용품을 중세 ~ 현대로 시대를 구분하여 전시해놓았다. 들어갔더니 예전 중세시대 기사들의 갑옷이 전시되어 있었다.

굉장히 유명한 대령님(이름을 까먹음)이라고 한다. 과거 카스티야 왕국이 지금의 스페인을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기도 검과 방패에서 총으로 바뀌고 병사들의 배열도 바뀌는 모습 그리고 군복의 변화도 전시해놓았다. 안이 생각보다 넓고 미로같이 되어있어서 한 번 길을 잃었다.(ㄷㄷ)


생각보다 알찼던 무료 관람을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톨레도 여행은 굳이 어디를 찾아갈 필요없이, 골목 구석을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중세시대 증강 현실 게임을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중세시대의 느낌을 이만큼 잘 간직한 도시가 있을지 감탄하며 골목사이를 걷고 있었다.

거리를 걷다가 톨레도의 유명한 디저트 '마자판'을 판매하는 '수녀들의 제과점' 이 보여서 들어갔다. 마자판 1개와 커피를 시켜서 먹었다. 역시 후기대로 마자판은 한국인 입맛에 굉장히 달았다. 근데 여기 현지인들은 이 단 음식을 저 옆에 보이는 휘핑크림까지 뿌려서 먹는다. 커피가 없었으면 전부 못먹을 것 같았다. 단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신기한 점은 설탕이 안들어가고 전통적인 수녀들의 방식으로 꿀과 아몬드 그리고 계피가루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조법이 어떠하길래 이런 엄청난 단 맛을 설탕없이 내는지 궁금해하며 먹었다.


마자판을 먹고 톨레도의 안으로 점점 깊숙히 들어갔다. 관광지가 아닌 주거 지역인 것 같았다. 중세풍의 집들에서 현대인들이 나오는 광경이 꽤 재미있어서 지켜보았다.

어느 덧 꽤 깊숙히 도달하고 이 거대한 요새의 끝부분에 왔다. 과거 스페인 왕국이 톨레도를 수도로 삼은 이유를 보여주는 곳이다. 톨레도 구시가지 자체가 이렇게 강들이 회전하며 둘러싸고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천연요새였기 때문이다. 

저 다리가 과거 톨레도 구시가지 지역 그리고 평민거주 지역을 연결하던 다리라고 한다. 왕실 근위병들이 드나드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통과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정처없이 계속 톨레도를 떠돌았다. 마치 중세시대의 한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한 발자국 내딛으며 걸을 수록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이렇게 걷다보니 좀 높은 곳에서 톨레도의 구시가지를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소코트랜 기차표를 구매했다. 가격은 6유로.


소코트랜은 톨레도의 꼬마기차다. 톨레도의 주요 관광지와 시내를 1바퀴 돌고 톨레도 구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멈춰 포토타임을 진행해 주기도 한다. 안에는 여러 가지 언어로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데, 한국어도 지원된다!!!설명을 들으며 톨레도 구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소코트랜을 보면 마치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가 생각난다.

<소코트랜을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그렇게 전망대에 도착 후 소코트랜은 10분정도 정차했다. 골목마다의 매력이 많은 톨레도는 이렇게 한 번에 보는 모습도 굉장히 매력있었다. 마치 골목마다의 매력이 합쳐진 느낌인듯 했다. 날씨도 좋아서 톨레도 구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우뚝 솟은 대성당의 탑과 알카사르가 인상적이였다.

<나름 보정한 사진>

소코트랜으로 톨레도를 한 바퀴 돌아본 뒤 나름 사진작가가 된 듯한 기분을 내며, 톨레도를 계속해서 걸으며 골목을 사진으로 남겼다. 톨레도 여행은 별 거 없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중세의 향기를 몸소 맡는게 가장 좋은 여행인 것 같았다. 15일간의 긴 여행기간 동안, 내가 책 속에서 보고 상상했던 유럽을 직면했던 순간이 바로 톨레도 여행이였던 것 같다. 어떤 이는 '엘 그레코' 의 흔적을 찾아서, 또는 '돈키호테' 의 흔적을 찾아서 오지만 진짜 중세유럽의 향기를 맡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나는 톨레도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방문한다면 톨레도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돌아다니면 찍은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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