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차 집 떠난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그리고 세비야 여행의 두 번째 날이다.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거리가 세비야 거리는 오전에 매우 한산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유럽은 일요일에 백화점도 문을 닫고 휴일인 경우가 많다.
첫 일정은 스페인 광장 이였다. 이곳은 예전 우리나라의 핸드폰 광고에서 배우 '김태희' 씨가 춤을 추었던 곳이다. 스페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 꼽히는 곳이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숙소를 나와보니 세비야에 안개가 자욱히 껴있었다. 날씨 예보를 켜보니 오전에 안개 주의보가 발령됐다.
<마차>
스페인 광장 가는길에 정말 많은 안개가 껴져 있어서 경찰들이 일찍나와서 도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정문에 도착했는데 헉.... 문이 닫혀있다. 그리고 문구를 보니 안개 경보로 공원을 닫았다는 푯말이......
이렇게 내 여행에서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없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차가 들어가는 입구라서 통제된 것이였다. 길을 따라 옆으로 돌아가니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확실히 광장안에도 안개가 자욱히 껴있었다. 그래서 해가 좀 떠서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었다.
스페인 광장은 1937년에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래서 스페인의 각 도시들의 고대 모습을 이렇게 타일 아줄레주로 장식해 놓았다. 안개가 걷히는 것을 기다릴 겸 도시들의 모습을 봤다. 위 사진들은 순서대로 각각 바르셀로나와 톨레도의 예전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들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스페인 역사에 관해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대충 유추만 해보면서 걸었다. 또한 내가 방문했었던 도시(바르셀로나, 그라나다)와 앞으로 방문예정인 도시들(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을 찍어보았다.
세고비아
그라나다
어느 정도 안개가 걷혔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 광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광장의 상태가 나아졌고 관광객도 더 많아졌다.
2층 테라스는 딱 한곳만 올라갈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막아놨다. 2층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
안개 꼈던 스페인 광장의 아침이였다. 호스텔 직원 말로는 아침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 아름답고 하니 밤에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마음먹고 다음 목적지인 대성당으로 향했다.
광장을 나와보니 이 곳 공원은 안개가 걷혔다.
가는 길에 발견한 발견의 탑 예전 대항해시대 세비야의 감시탑 역할을 했다고 한다. 탑 꼭대기에 올라 갈 수 있으며 가격은 3유로이다. 나는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일요일이여서 세비야 대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관계로 세비야 대성당의 오픈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였다. 평소에는 10시부터 문을 연다.
그래서, 배도 고프고 점심 시간이 되었길래 대성당 근처에서 먹을 것이 없을까 하다가 발견한 아랍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은 예전 아랍의 영향권에 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이렇게 아랍의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는것 같았다.
'Al Wadi' 알 와디 라는 식당
'샹그리아' 한 잔 주문 샹그리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료로 와인에 탄산수와 과일을 넣어 만든 과일주다.
와인이 조금 들어갔는지, 내 입맛엔 조금 달게 느껴졌다.
아랍음식은 종류를 잘 몰라서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메뉴를 추천해주었다. 밑에 보이는 하얀 또르띠아에 감자튀김과 고추, 토마토 그리고 양고기를 싸먹는 요리였다. 근데 나는 싸먹기 귀찮아서 또르띠아 조금씩 잘라서 같이 곁들여 먹었다. 그리고 저 맨 구석에 적양파와 함께 버무려진 초록색 야채가 보이는가? 저건 '고수' 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수 빼달라는 말 스페인어로 꼭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찾아보니 'cilantro' 가 스페인어로 고수를 의미하는 말이니 대충 "No cilantro" 라고 말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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