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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카타리나 거리를 따라서 도우루 강이 흐르는 가이아 지역으로 건너가기 위해 언덕을 쭉 내려왔다.

저 멀리 포르투의 상징인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를 기준으로 포르투와 가이아가 나누어진다. 

이 건너편 가이아 지역이 바로 포트 와인의 산지이다. 포트 와인(Port Wine)은 말 그대로 항구에서 제조한 와인으로 강을 끼고 있는 포르투에서 여러 곳으로 수출되기 용이했다. 다른 와인과 다르게 단 맛이 특징이다. 나는 내일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노을 진 강가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가이아 지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다리 앞 까지 왔다. 다리 아래는 차도와 인도가 있고, 위에는 전철이 다닌다. 그리고 사람도 같이 다닌다.

가이아 지역으로 건너와서 포르투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이렇게 강가에 모여있는 예쁜 지붕들의 건물을 보니 뭔가 베네치아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모든 와이너리들과 식당들이 영업을 안하고 있었다. 그 중 유일하게 이 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길래 들어가보니, 포트 와인과 포르투갈의 대표 간식 중 하나인 대구살 크로켓 '바칼라우' 를 판매하고 있었다. 사먹지는 않았고, 가게 내부를 술집이 아닌 서점처럼 꾸며놓은게 신기하여 사진만 찍었다.

이제 다리의 2층(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으로 올라왔다. 밑에서 위로 올라오려면 아까 봤던 주택가들 사이를 올라가야 한다. 많이 힘들지는 않은데 언덕이 좀 가파른 편이다. 아까 설명한대로 위에는 인도(人道)사이에 철도(鐵道)가 놓여 있어서 저렇게 사진처럼 전철이 다닌다. 


다리 중간에 선 풍경 오른쪽이 포르투, 왼쪽이 가이아다.

2층에서 바라본 포르투 1층에서 볼 때 보다 많은게 보인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포인트다. 

건축양식을 보면 에펠탑과 비슷하게 철로 만든 뼈대 같은 모양이다.

이렇게 건축된 이유는 이 다리를 지은 건축가가 바로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프 에펠' 의 제자 '테오필레 세리그'

아무래도 스승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다.


포르투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찾은 곳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야경 명소 중 하나이다.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좀 흐리고 아직 덜 어두워졌는데도 굉장히 예뻤다. 이런 야경을 볼 때 마다 DSLR을 챙겨오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가이아의 와이너리들이 쭉 늘어져 있다. 




오늘 일정을 이렇게 야경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사실 이 날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도 문 연곳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도시 분위기가 굉장히 퀭했다. 확실히 유럽과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 인식이 다르다는 걸 몸소 체감한 날이였다.













여행 12일차인 오늘은 성탄절인 12월 25일 그리고 나는 포르토로 이동했다. 

리스본 숙소를 체크아웃 하는 데 직원이 "We wish a your Merry Christmas~" 노래를 부르며 인사했다.

아무튼 그렇게 리스본에서 포르토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리스본에서 포르토 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포르토에 도착하여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풍경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매우 조용했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숙소로 가는 중에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포르토는 언덕이 많은 도시라는 것이다. 숙소도 언덕 위에 있어서 캐리어 끌고 올라가느라 좀 고생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한국인들) 포르토로 오는 이유가 이렇게 골목 마다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벽돌 양식인 아줄레주 타일과 어우러진 도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는 길에 많이 느꼈고, 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가 수수한 아줄레주로 장식된 건물에 입점한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숙소 체크인 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클레리구스 성당' 이다. 포르토 구시가지 언덕에 위치한 가장 높은 종탑이다. 이 곳에서 포르토 구시가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5유로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마다 조금씩 구멍을 뚫어 놓았다. 점점 높이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한 10 ~ 15분 정도(?) 걸었더니 꼭대기에 도착했다. 


포르토 또한 강을 끼고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날씨가 굉장히 변덕 스러웠다. 흐렸다가 해가 나왔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 날은 유독 바람이 쎄게 불었다. 어제 날씨예보에서 스페인에 태풍 주의보 발령됐다고 했는데, 그 여파였던 것 같다.

포르토는 도우루 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도우루 강을 기준으로 건너편은 포르토가 아닌 가이아 라는 마을이다. 그리고 이 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트와인의 원산지이다. 세계적인 포트와인 브랜드가 이 곳에서 시작되었다.

탑에서 내려온 뒤 성당 내부를 살펴보았다. 여기까지 오면서 다른 화려한 성당들을 워낙 많이 본 터라 그렇게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여기는 정말 탑이 메인인듯 하다. 원래는 오후 7시부터 야간 개장을 하여 야경을 볼 수도 있는데, 이 날은 성탄절 당일이라서 오후 영업은 안했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포르투 여행의 시작점인 리베르다드 광장으로 나왔다. 포르투는 굉장히 작은 도시라서 웬만한 곳은 전부 도보로 갈 수 있으며, 특히 이 리베르다드 광장은 모든 관광지로 부터의 중심지점이다. 그래서 이 광장을 통해 모든 관광지를 도보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이 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인 '맥도날드 임페리얼 점' 이 입점해있다.(사진 오른쪽)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아줄레주로 유명한 '알마스 성당' 직접 가보니 확실히 화려했다. 건물 전체가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포르투갈 여행 중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장소일 것 같다.(배경이 굉장히 힙한 느낌)


성당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포르토의 최대 번화가인 산타 카타리나 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성탄절 전부 쉬는 날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휑했다.(물론 다음날은 엄청난 인파를 봤다)

포르토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로 꼽힌 곳이 많다.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 위치한 '마제스틱 카페' 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뽑힌 곳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라 영업은 하지 않았다. 정상 영업 중에 찾아가면 언제 가던 줄을 서야 한다.


굉장한 번화가라고 하지만 이 날은 말했다시피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아무것도 열지 않고 사람도 없었다. 유럽에서 유럽 현지인 보다 한국인이랑 같은 아시아계 사람들 더 많이 만난 날이였다.




Day 10-2 에서 계속....



















벨렘 지구 산책을 끝내고 다시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해가 넘어갈 때 방문하고, 밤에 방문해서 이번엔 아직 노을 지기 전 시간에 방문해보았다. 이 날은 어제와 달리 안개도 안끼고 날씨가 아주 맑았다. 리스본에 와서 정말 많이 느낀거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은 밤이 되기 전까지 은근 할게 없다....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대목인 우리나라의 상점들과는 다르게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날 추석과 비슷한 개념이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체인점이 아니면 문을 웬만하면 닫고 심지어, 이런 대형체인들도 크리스마스 당일(25일)에는 문을 닫는다. 오늘이 성탄절 전야제인 24일 광장은 밤을 준비하기 위해 한창이지만 그 외 상점가들은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였다. 

그래도 시아두 지구만큼은 백화점도 열고 옷 가게들이 대부분 크리스마스 세일을 진행하고 있어서 활기찼다. 구글 맵을 돌려보면서 걷던 중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서점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보았다. 


왼쪽의 CERTIFICATE(인증서)가 바로 기네스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는 걸 인증해준 증표이다. 1732년 부터 문을 열었고 안에는 대략 서점의 역사가 전시되었고 당연히 책도 판매하고 있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 서점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남아있었다. 되게 동굴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겉에는 영어책들이 많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포르투갈어 서적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딱히 사고싶은 책은 없어서 나온 뒤 가까이에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 가 있길래, 어제 안개가 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리스본의 시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올라가 보았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갈 수 있는 전망대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게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해 질 무렵 리스본의 주황색 지붕을 비추는 노을빛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곳에서도 4월 25일 다리와 예수상을 볼 수 있다. 어제 나는 어제 올라갔던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를 다시 한 번 올라가기 귀찮아서 가지 않았지만, 날이 좋을 때 리스본을 방문하셨다면 꼭 산타 루치아 전망대에서 리스본의 풍경을 보시기 바랍니다.


전망대에서 슬슬 걸어 내려오니 어느덧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난이도 上 의 식당 찾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구글 맵을 돌려서 가까운 식당 순으로 방문을 했고, 문이 닫혀있는 걸 확인하고, 다시 방문하고 닫혀있고를 반복하다 보니 대략 8번의 시도 끝에 평점도 괜찮고 문을 연 식당이 있었다. 물어보니, 이 식당은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만 쉰다고...

비록 나 혼자지만(ㅠㅠ)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분도 내 볼겸 와인 1잔 주문했다. 평소였으면 맥주를 마셨겠지만, 포르투갈이 또 와인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와인 1잔 주문했다. 와인은 그냥 웨이터보고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Red or White?" 라고 물어보길래, 레드 와인으로 선택했다.

오늘의 메뉴는 바로 포르투갈식 스테이크!! 이 스테이크의 특징은 기름기가 좀 더 적은 소고기 안심에 계란후라이를 올리고 옆에 있는 감자튀김과 같이 먹는 것. 포르투갈식 스테이크라고 하는데 과연 언제부터 이렇게 먹었을까 궁금하여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게 대항해시대 선원들의 단백질 보충을 위하여 저렇게 먹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보였다. 그도 그럴게 기름기가 적은 고기에 계란 후라이까지 얹은걸 보면 이해가 간다.

스테이크의 맛을보고 놀란 점은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사용했는데 퍽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따로 먹어도 맛있는 계란후라이, 감자튀김, 고기를 같이 먹으니 이미 맛은 보장되어 있었다. 나름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기도 하여 괜찮은 식사를 먹고 싶었는데, 성공적인 식사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리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반겨주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식당위치>

"Lisboa Ha Mesa"

☎ : +351 21 012 1186



밥을 먹고 난 뒤 다시 한번 코메르시우 광장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집 근처에 이런 광장이 있으면 매일 갈 것 같다. 앞에 보이는 잔잔한 강을 보며 생각도 할 수 있고, 재미있고 활기찬 기운까지 광장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본 여행 중에 이 곳을 계속해서 지나치고,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



어제는 안개가 껴서 보지 못했던 4월 25일 다리와 예수상의 불켜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전야제라 그런지 어제보다 더 많은 인파가 크리스마스 마켓 쪽에 있었다.



여기는 리스본 시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호텔 앞에 이렇게 조그마한 광장도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거지만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광장에 다같이 모여서 쉬거나 웃고 떠들고 즐기는거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여도 말이다.





이렇게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밤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깊어져가고 있었다. 내일은 성탄절 그리고 포르토로 이동하는 날이다. 포르투갈을 다녀온 사람들이 나에게 "리스본 보다 포르토가 더 좋더라" 라는 말을 했는데 나는 리스본도 충분히 좋았기 때문에, 다가올 포르토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되는 밤이였다.







여행 9일차인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괜시리 사람마음을 설레게 하는 날인 것 같다. 오늘은 리스본에 왔다면 꼭 가야할 벨렝지구를 탐험했다. 벨렝 지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꼭 먹어봐야 한다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는 원조 에그타르트 가게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eis de Belem)' 을 방문하였다. 그 외에도 대항해시대의 찬란했던 해상왕국 포르투갈의 흔적이 있었다.

우선 벨렝지구로 이동했다. 벨렝지구는 호시우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한다. 호시우 광장에서 714번 버스나 트램을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렇게 벨렝 지구로 이동 후 내가 첫 번째로 간 곳은 바로 에그타르트의 원조이자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다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eis de Belem)' 을 방문했다.

이 가게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아침 일찍 방문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게답게 포장해가려는 줄이 가득했다. 방문했다면 밖에 긴 줄이 보일건데 이건 포장 줄이다. 안에서 먹고 싶은 사람들은 안이 생각보다 넓으므로 그냥 줄을 헤쳐서 들어간 다음 빈 자리에 앉으면 된다.


어쩌다가 이 가게가 에그타르트를 처음 만들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옆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관련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수녀들이 옷에 풀을 먹이기 위하여(빳빳해지게 하기 위해)달걀의 흰자를 이용했는데, 이 때 남은 노른자들을 버리기는 아까워서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에그타르트 레시피를 발명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도원이 문을 닫고 이 가게가 수녀들의 에그타르트 비법을 전수 받아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법은 기밀 사항이며 현재까지 대대로 물려져 오고 있다고 한다.

나는 딱히 포장해 가서 먹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안은 생각보다 넓고 자리도 꽤 많았다. 아침 일찍임에도 거의 만석이였는데, 점심에는 정말 꽉차있을 것 같은 느낌이였다. 나는 에그타르트 3개와 오렌지 카스테라, 에스프레소 1잔을 주문했다. 가격은 에그타르트 1개에 1.15 유로, 카스테라는  1.5유로, 에스프레소 0.8유로다.

주문하고 나서 한 10분정도 기다리니 나왔다. 생각보다 얼마 안 걸려 나와서 좀 놀랬다. 일단 에그타르트 먼저 맛을 보기로 했다. 


WOW~~!!!,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마다 유명하다는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면 맛은 있으나,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여서 실망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집은 정말 실망시키지 않았다. 빵을 그렇게 즐겨먹지 않지만 내가 먹어봤던 에그타르트 중에 정말 제일 맛있었다. 크림과 함께 주변의 바삭한 페스트리들이 정말 조화가 잘맞았다. 특히 갓 구워서 그런지 안에 있는 크림도 따끈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빵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혼자서 내적환호를 외치면서 먹었다. 리스본에 간다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거 하나만으로도 리스본에 올 이유가 충분히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걸 1.15유로에 판다는게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오렌지 카스테라는 카스테라라기 보다는 식감이 오믈렛과 비슷했다. 오믈렛인데 단 맛과 오렌지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나쁘지 않게 먹었다. 사실 이 빵 외에도 여러 가지 빵이 더 판매되고 있으니 에그타르트와 함께 먹어보길 권한다.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고 기분 좋게 벨렝 지구 탐방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옆에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다.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수도원 내부는 문을 열지 않았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 때 모든 가게가 문열고 장사하는데 여기는 정반대다. 정말 쉬는 곳이 많다. 심지어, 유명 관광지도 이렇게 쉰다. 그래도, 원래 무료입장인 성당은 개방해줘서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성당 안에는 대항해시대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이끌고, 인도로 가는 항로를 최초로 발견한 '바스코 다 가마' 의 석관과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몽이스' 의 석관이 있다. 문학적 소양이 높지 않아서 카몽이스에 관해서는 잘 모르지만 바스코 다 가마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특히, 포르투갈 자체도 이 바스코 다 가마를 굉장히 국가적인 위인으로 평가하는지 포르투갈의 웬만한 조각에는 이 사람이 새겨져 있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순신 장군님과 세종대왕님 같은 위치(?) 인 것 같았다.


드디어 성당 안으로 입장했다. 유럽여행을 다른 말로 성당 여행이라고 하는 데, 그만큼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성당들이 많고 각 도시의 주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도 많은 성당을 가서 성당내부만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까지도 알게 되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예수의 탄생과 수난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석관이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몽이스' 의 석관이다. 포르투갈의 국민적인 시인이라고 한다. 다만, 내가 문학적 소양이 없어서 이 사람의 작품을 하나도 몰라서 크게 감흥있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조금 반성)

그리고 이 석관이 바로 바스코 다 가마의 석관이다. 대항해시대 최초로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한 사람이자, 포르투갈이 대항해시대 해상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해준 인물이다. 물론, 인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작이였겠지만 포르투갈은 이 때가 남부럽지 않은 국가의 최고 전성기 였다. 스페인의 콜럼버스에 대한 처우와 달리 포르투갈은 이 사람의 업적을 높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문이나 어떤 기념비를 가도 항상 이 사람이 단골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조각된 누워 있는 모습에서도 쓰고 있는 저 모자가 포인트지 않을 까 싶다. 왜냐하면 항상 볼 때 마다 저 모자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여서 그런지 이곳에도 예수의 탄생을 표현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는 수도원 안 까지 구경하는게 목표였으나, 수도원은 닫은 상태라 일정이 붕 떠서 성당안에서 무엇을 할 지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수도원 옆에 '대항해 시대 박물관' 이 있다고 하여 찾아 갔다.

이 박물관은 포르투갈의 찬란했던 대항해시대의 모습과 그 당시 유럽의 항로 개척과정 그리고 사용했던 배를 볼 수 있었다. 구성은 생각보다 알차게 되어있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느낀 후기는 우리나라에서 한 때 유행했던 게임 '대항해 시대' 의 팬이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장소였다. 실제로 그 때 쓰였던 배들을 전시해놓기도 했고, 그 때 포르투갈의 해군이 입던 군복들도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아마 대항해시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곳이고 딱히,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유럽의 해상 진출 역사나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하는 사람들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당시 쓰였던 배들이 전시되어 있다. 배마다의 용도도 군함, 무역선, 해적선 등 다양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만난 바스코 다 가마>


맨 왼쪽의 사진이 바로 대항해시대 포르투갈 해군의 군복이다. 그리고 중간과 오른쪽에 있는 방은 각각 왕실이 타던 배에 있던 왕의 방(중간), 왕비의 방(오른쪽) 이다.

이렇게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발견의 탑으로 걸어갔다. 벨렘 지구는 발견의 탑 앞에 있는 타구스 강변을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이 날은 날씨도 좋아서 마치 해변을 걷는 것 처럼 타구스 강변을 산책했다. 세계 여러곳에서 온 관광객들도, 현지인들도 이 곳을 사랑하고 힐링받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발견의 탑 앞에 있는 공원에 있는 분수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현장감과 분위기의 웅장함이 있다.


저 멀리 4월 25일 다리가 보인다. 그리고 요트 클럽이 있었다. 정말 많은 요트들이 강변에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었다.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저런 개인요트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순간이였다.(ㅠㅠ)

그리고 벨렘지구에서 볼 수 있는 발견 기념비(왼쪽)벨렘 탑(오른쪽) 이다발견 기념비는 실제로 보면 그 모양이 굉장히 독특하게 생겼다. 발견 기념비에는 대항해시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모두 조각되어 있다. 대표적인 인물들을 소개하자면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마젤란과 빠지면 섭섭한 바스코 다 가마, 대항해시대 포르투갈의 왕 아폰수 5세 그리고 맨 앞에는 엔티크 왕자가 있다.

벨렘 탑은 옛날에 강을 감시하던 초소였다. 그리고 이 곳 지하에는 죄수들을 수감했다고 한다. 지하는 밀물 때에는 물이 사람 키의 반정도까지 차오른다고 한다. 이 곳을 옛날 감옥으로 썼다고 하니, 정말 반성을 뉘우치게 하는 최고의 감옥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벨렘지구를 산책하며 잠시 강변에 앉아 나도 그들처럼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사색에 빠졌다. 스페인에서는 내가 보고 싶었던 관광지들을 찾아 다니며 바쁘게 움직였다면 포르투갈은 여유를 느끼고 그저 바라보는 자체만으로 힐링이되는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여행했다.






오늘은 여행 8일차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세비야가 육로로 포르투갈을 넘어갈 때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하여, 세비야에서 버스를 타고 리스본으로 이동했다. 소요시간은 약 6시간 유럽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4~6시간은 짧은 편에 속한다. 유럽은 '생겐 조약' 을 맺어서, 유럽국가 간의 국경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나도 버스를 타고 스페인-포르투갈 국경을 아무 검사 없이 그냥 버스가 육로를 따라서 넘어갔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의 여행 패턴을 보면 야간열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11시간을 달려 다른 국가의 도시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침 8시 버스였기 때문에, 일찍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스페인의 최대 버스회사가 'ALSA(알사)' 라고 한다면 포르투갈의 최대 버스회사는 Rede-Expressos(헤지 익스프레소스) 이다.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버스를 이 회사에서 가장 많이 운영한다. 나는 이렇게 리스본으로 갈 때와 리스본에서 포르토로 향할 때 모두 Rede-Expressos(헤지 익스프레소스) 버스를 이용했다. 기사님이 버스 내 인원을 확인한 후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넘어가는 중에 찍은 사진들. 굉장히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를 굉장히 많이 키우는 것 같았다. 가면서 초원에 소들이 굉장히 많이보였다.

구글 맵을 보니 스페인-포르투갈 국경을 넘으려고 하길래, 스크린샷을 찍었다. 버스는 6시간을 다이렉트로 달리지 않고, 국경 근처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쉬었다가 간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버스를 6시간 걸려서 도착했지만 포르투갈에서 본 시각은 5시간 걸려서 온 느낌이였다. 뭔가 1시간을 이득 본 느낌...??? 아무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리스본 시내로 이동했다. 내가 묵을 숙소인 호스텔은 호시우 광장 근처였다.

내가 묵을 숙소 데스티네이션 호스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역 안에 숙소가 있다. 리스본 근교도시 이동하는 사람이 묵으면 정말 편할 것 같은 숙소이다. 숙소를 2시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은 3시부터여서 짐을 맡기고 돌아다녔다. 일단 7시에 간단하게 빵을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여서 구글 맵을 돌려서 제일 가깝고 평점 괜찮은 식당을 찾아나섰다. 근데, 이 날이 12월 23일 이였는데 우리나라 설 연휴에 쉬는 것처럼 여기 식당들도 23 ~ 25일 쉬고 26일부터 영업한다는 공고가 꽤 많이 붙어있었다. 그렇게 20분 정도 찾다가 다행히 문열은 평점 괜찮은 식당을 발견했다.

식당을 찾아 다닐 때 찍은 리스본의 골목 풍경이다. 리스본은 중앙 광장을 필두로 언덕이 굉장히 많다. 흔히 우리나라로 치면 달동네 같이 언덕에 집과 식당들이 있다. 다리가 안 좋은 사람들은 리스본 여행할 때 체력안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들어간 레스토랑은 약간 벙커처럼 안으로 들어가야 되는 구조였다. 이런 종류의 식당이 리스본에 꽤 많았는데, 이런 곳의 공통점은 데이터가 잘 안터진다는 점이다. 그래도 오히려 식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에피타이저로 연어샐러드와 메인 메뉴로 리스본의 명물인 해물밥을 시켰다. 포르투갈은 과거 해상왕국으로 널리 이름을 떨쳐서인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전통적으로 많이 남아있다. 특히 이 해물밥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딱 맞다. 해물을 베이스로 하여 육수를 내고 안에 문어와 새우가 들어있는데, 술 먹고 다음 날 해장할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맛이다. 물론, 이베리아 반도 요리답게 간이 좀 쎈 편이다. 연어 샐러드는 직원에게 추천해달라하여서 시킨 건데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는데 연어와 주위에 있는 해초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어 겨우 찾은 식당이지만, 그런 것 치고 꽤 괜찮게 먹었다.

<사크라멘토 시아두 점>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늦은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리스본 시내를 탐방했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가게들은 전부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설날이나 추석을 앞 둔 풍경이였다. 빵집에 가보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을 와보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도시를 굉장히 예쁘게 꾸민다. 마치 도시하나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인것 같은 느낌이였다.

<시아두 지구의 쇼핑센터 앞>

<호시우 광장> 

이 곳에서 리스본 관광이 시작된다고 보면된다. 왜냐하면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로 가는 버스와 트램의 노선이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호시우 광장에 있는 페드로 4세 동상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가는 길>

호시우 광장에서 코메르시우 광장 까지는 도보로 8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에는 정말 볼 게 많고 왜 유럽을 골목이 가장 훌륭한 관광지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골목을 정말 예쁘게 조성한 것 같다. 길을 가다보면 DSLR을 목에 메고있는 사진작가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광장의 개선문 19세기에 세워졌다. 바스코 다 가마와 퐁발 후작의 동상으로 꾸며져있다.

그렇게 걸어서 코메르시우 광장에 도착했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며 이 곳에서 여러 행사도 펼쳐진다. 원래 이곳은 궁전의 정원이였다. 그러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인해 궁전은 파괴되고 지금의 코메르시우 광장만이 남았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조세 1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리스본이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안개가 굉장히 많이 껴있었다. 리스본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가 리스본 시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것이지만 안개가 껴서 이 날은 잘 보이지 않아 굉장히 아쉬웠다.(ㅠㅠ) 그래도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4월 25일 다리와 예수상 사이로 지는 노을을 보니 좀 위안이 됐다.

코메르시우 광장을 둘러보고 리스본에 오면 꼭 대성당앞을 지나는 노란색 28번 트램을 찍어야 한다. 이 사진속의 장면은 리스본의 엽서에도 많이 이용된다. 그만큼 28번 트램과 이 대성당이 리스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이 노란색 28번 트램은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들리는 트램이여서 언제타도 사람이 붐빈다. 그래서인지 밤에는 몰래 뒤의 문 손잡이를 잡고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사람이 붐비는 유럽은 소매치기 조심!!!!

28번 트램을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트램안은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붐비지 않았다. 오른쪽에 파란색 경고문이 바로 소매치기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이다. 이런 트램은 한국에 없는 교통수단이라 타는 내내 굉장히 신기했다. 마치 옛날 일제강점기때 우리 조상들이 타고 다니던 전차가 이런 느낌이였을까 하고 상상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하지만, 안개가 껴서 시내가 훤히 보이지 않았다. 원래 노을이 질 때 노을에 비친 주황색 지붕들이 굉장히 예쁘다고 해서 올라와봤는데 해가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전망대에는 버스킹을 하는 가수들이 많았는데 이 노랫소리와 리스본의 맑은 시내를 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어느 덧 해가 졌고 불빛들이 리스본을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코메르시우 광장의 트리도 불이 켜져있었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호시우 광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었다.

<호시우 광장의 트리>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리스본의 첫날 밤이 그렇게 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세비야 대성당이 문여는 2시 30분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대성당 앞 광장을 산책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런지 대성당 앞에는 성경 구절에 나오는 내용들을 표현한 모형들을 팔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마켓에서 마굿간에서 태어나는 아기예수, 성모 마리아, 동방 박사 조형물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광장 뒤편에는 세비야 시청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시립 음악대가 캐롤과 여러 클래식 음악들을 광장에서 연주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징글 벨도 같이 연주했고, 여러 클래식 음악들도 연주했다. 음악적 지식이 짧아서 모든 음악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비발디의 사계나 베토벤의 운명 같은 엄청나게 유명한 곡들도 연주하여서 나름 볼 맛 이 나는 거리 연주였다. 시립 음악단이라서 그런가 꽤 퀄리티도 높았는데 무엇보다 이런 공연을 길거리에서 무료로 해준다는 것이 감사했다.

이렇게 연주를 어느정도 보고있다보니 시간이 흘러 오후 2시가 되었다. 세비야 대성당은 찾는 사람이 많아서 줄이 길기 때문에 미리 가서 줄을 섰다.

입장 30분 전임에도 줄이 입구 밖까지 서있었다. 그래도 입장시간이 되니 빨리 줄어들었다. 어느새 성당 입구까지 왔고 티켓을 사서 들어갔다. 티켓 가격은 성인 11유로지만 나는 국제학생증을 제시하여 4유로에 들어갔다. 역시 유럽여행은 국제학생증 만들어 가는게 좋은 것 같다.

드디어 성당안으로 입장 완료 저 뒤편의 황금 장식장이 눈에 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성체를 올려놓고 보관하는 성체 현시대이다. 중요한 행사 때 혹은 미사 때 간혹 쓰인다고 한다.


세비야 대성당에서 꼭 보고 나가야 하는 것 바로, 콜럼버스의 묘이다. 대항해시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여 무적 함대 스페인의 위상을 높였던 콜럼버스의 관이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물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였겠지만, 스페인에서 그는 중세 유럽 스페인의 부흥을 이끌었던 사람 중 한명이다.

콜럼버스의 관은 중세 시대 스페인의 4개 왕국 왕들이 받들고 있다. 이렇게 제작한 이유는 콜럼버스의 유언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금, 향신료, 노예들을 데리고와서 스페인의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사벨 여왕이 사망한 뒤 가톨릭 교단은 그에게 노예와 관련된 윤리적 행동에 문제를 삼아 그의 재산과 명예를 전부 뺏어버린다. 항해 중 얻었던 불치병과 이로 인한 화병까지 얻은 콜럼버스는 결국 얼마 못 가 사망하고, 이런 유언을 남긴다.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 라고 그래서 그는 쿠바에 묻혔다가, 쿠바가 해방되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옮겨졌지만 도미니카 역시 해방되면서 결국 그의 관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고, 그 당시 스페인 4개 왕국(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르)의 왕들이 그의 관을 받들게 설계 했다.

즉 지금 콜럼버스의 관을 받들고 있는 4명이 전부 왕이다. 이 중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앞 2명의 왕은 당당히 고개를 들고 있고, 뒤 2명의 왕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앞 2명은 카스티야와 레온의 왕들이며 이들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찬성하고 지원해줬고, 뒤 2명은 각각 아라곤과 나바르의 왕들이며, 이들은 반대로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앞 뒤 왕들의 고개를 저렇게 만든 것이다. 

멀리서 봤던 제단을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다. 가운데 접시에 성체를 올린다고 한다.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성당의 주요 인물들을 그려 놓은 것 같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저 멀리 보인다.

타원형의 돔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찍어 보았다.

세비야 대성당을 둘러 보며 느낀점은 확실히,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대성당답게 볼 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안에 방이 여러개 있는데 이 방에서 또 다른 방으로 들어 갈 수 있다. 이렇게 꼬리를 물며 전부 둘러보니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제 성당 구경을 마치고 히랄다 탑에 올라갔다.

탑 꼭대기로 올라 가는 도중에 이렇게 밖을 볼 수 있게 창문을 만들어놨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아니고 완만한 평지 오르막이다. 그래서 다른 탑에 비해 올라가는게 좀 더 수월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꼭대기에서는 사방의 세비야 시내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콜로세움 같은 원형 경기장은 바로 투우장이다. 나는 12월에 가서 아쉽게 투우 시즌이 아니여서 보지 못했다. 투우는 3월 ~ 10월 동안 열린다.


밑에는 세비야 대성당의 오렌지 정원이 보인다. 저기 보이는 나무들은 전부 오렌지 나무이다.

확실히 어제보다 날이 맑은 오늘 올라온게 좋은 판단이였다. 햇살을 머금은 세비야 시내는 어제와는 다른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세비야 대성당 방문을 끝냈다. 개인적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다음으로 재미있는 성당 구경이였다고 생각한다. 대성당을 다 보고나서 어제 예약해두었던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 위해 플라멩코 박물관으로 향했다.

플라멩코 박물관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무용 플라멩코의 역사와 무용수들의 삶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예술 작품을 보고 실제 플라멩코 공연도 볼 수 있는 곳이였다. 그림은 넘어진 플라멩코 무용수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플라멩코는 집시들의 애한을 표현하던 춤이다. 춤은 굉장히 짜임새있게 진행되며 여러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다. 실제로 기쁨을 표현할 때는 무용수의 표정이 활짝 웃으며 동작이 격렬하고 의상도 붉은색인데 반해 슬픔을 표현할 때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표정 또한 찡그리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플라멩코가 처음으로 시작된 곳은 그라나다 이지만 우리가 아는 화려하고 테크니컬한 플라멩코는 세비야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스페인 하면 토마토 축제, 투우, 플라멩코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 중 2가지 투우와 플라멩코가 전부 세비야에서 널리 퍼진 것이다. 왜 세비야를 우리가 알던 스페인의 모습이있는 나라라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다. 

플라멩코 무용수들의 대기실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책상 위에 남자 무용수의 페도라 모자가 눈에 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공연을 보기 위해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공연 중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공연 사진은 없다. 하지만,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무용수들의 화려한 발놀림과 우아하고 섬세한 동작들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다. 공연 시작전에 박물관 관장님께서 공연 중 에티켓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설명해주시고, 플라멩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신다. 그리고 "Chinese, Japanese, Korean. No Photo!!" 라고 말하며 금지 포즈와 함께 말한다. (얼마나 이 세 나라 관객들이 찍어댔으면 이럴까 하고 좀 부끄럽기도 했다.)




플라멩코를 다 보고 나서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스페인 광장의 야경을 보기 위해 나왔다. 호스텔 직원이 스페인 광장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도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이 있다하여 가보았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도착하자마자 느꼈다. 사실 아침에 방문했을 때 안개가 좀 껴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밤의 모습을 보니 그 아쉬움이 모두 없어졌다. 이거 하나를 다시 보기위해 세비야를 다시 한 번 방문할 목적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사진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건 직접 가본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 같은 것이다.





스페인 광장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세비야에서의 일정 또한 모두 끝이났다. 하지만 세비야의 밤은 앞으로의 여행을 더욱더 설레게 만드는 기폭제였다. 내일은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날이다. 세비야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고 추억했다.





여행 7일차 집 떠난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그리고 세비야 여행의 두 번째 날이다.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거리가 세비야 거리는 오전에 매우 한산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유럽은 일요일에 백화점도 문을 닫고 휴일인 경우가 많다. 

첫 일정은 스페인 광장 이였다. 이곳은 예전 우리나라의 핸드폰 광고에서 배우 '김태희' 씨가 춤을 추었던 곳이다. 스페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 꼽히는 곳이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숙소를 나와보니 세비야에 안개가 자욱히 껴있었다. 날씨 예보를 켜보니 오전에 안개 주의보가 발령됐다.

<마차>


스페인 광장 가는길에 정말 많은 안개가 껴져 있어서 경찰들이 일찍나와서 도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정문에 도착했는데 헉.... 문이 닫혀있다. 그리고 문구를 보니 안개 경보로 공원을 닫았다는 푯말이......

이렇게 내 여행에서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없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차가 들어가는 입구라서 통제된 것이였다. 길을 따라 옆으로 돌아가니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확실히 광장안에도 안개가 자욱히 껴있었다. 그래서 해가 좀 떠서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었다.


스페인 광장은 1937년에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래서 스페인의 각 도시들의 고대 모습을 이렇게 타일 아줄레주로 장식해 놓았다. 안개가 걷히는 것을 기다릴 겸 도시들의 모습을 봤다. 위 사진들은 순서대로 각각 바르셀로나와 톨레도의 예전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들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스페인 역사에 관해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대충 유추만 해보면서 걸었다. 또한 내가 방문했었던 도시(바르셀로나, 그라나다)와 앞으로 방문예정인 도시들(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을 찍어보았다.

세고비아

그라나다

어느 정도 안개가 걷혔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 광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광장의 상태가 나아졌고 관광객도 더 많아졌다.

2층 테라스는 딱 한곳만 올라갈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막아놨다. 2층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

안개 꼈던 스페인 광장의 아침이였다. 호스텔 직원 말로는 아침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 아름답고 하니 밤에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마음먹고 다음 목적지인 대성당으로 향했다.

광장을 나와보니 이 곳 공원은 안개가 걷혔다.

가는 길에 발견한 발견의 탑 예전 대항해시대 세비야의 감시탑 역할을 했다고 한다. 탑 꼭대기에 올라 갈 수 있으며 가격은 3유로이다. 나는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일요일이여서 세비야 대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관계로 세비야 대성당의 오픈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였다. 평소에는 10시부터 문을 연다.

그래서, 배도 고프고 점심 시간이 되었길래 대성당 근처에서 먹을 것이 없을까 하다가 발견한 아랍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은 예전 아랍의 영향권에 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이렇게 아랍의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는것 같았다.

'Al Wadi' 알 와디 라는 식당

'샹그리아' 한 잔 주문 샹그리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료로 와인에 탄산수와 과일을 넣어 만든 과일주다.

와인이 조금 들어갔는지, 내 입맛엔 조금 달게 느껴졌다.

아랍음식은 종류를 잘 몰라서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메뉴를 추천해주었다. 밑에 보이는 하얀 또르띠아에 감자튀김과 고추, 토마토 그리고 양고기를 싸먹는 요리였다. 근데 나는 싸먹기 귀찮아서 또르띠아 조금씩 잘라서 같이 곁들여 먹었다. 그리고 저 맨 구석에 적양파와 함께 버무려진 초록색 야채가 보이는가? 저건 '고수' 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수 빼달라는 말 스페인어로 꼭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찾아보니 'cilantro' 가 스페인어로 고수를 의미하는 말이니 대충 "No cilantro" 라고 말하면 될 듯 싶다.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세비야의 노을을 감상한 후 다시 내려왔다. 이 후 숙소까지 가는 길에 일부러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세비야의 풍경을 느껴보기로 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도시에 불빛이 켜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기 시작했다.

도시에 불이 켜지면서 낭만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가는 길에 뭔가 감성 있어보이는 골목이 있길래 찍었다.


숙소 앞 거리에는 도착했던 낮과는 다르게 활기차졌고, 전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스태프가 나에게 이 앞에 이사벨 2세 다리에 가보라고 추천했다."그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예쁘고 사람들도 많아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그 말에 밤 산책도 할 겸 이사벨 2세 다리로 향했다.

다리에 도착했더니 강 건너편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순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세비야가 바로 우리 머릿속에 있던 낭만적이고 정열적인 스페인의 모습이 담겨있는 곳이야."

세비야로 떠나기전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이 이사벨 2세 다리를 산책하는 동안 계속해서 맴돌았다.


다리 건너편으로 직접 건너오기 전

이사벨 2세 다리를 건너보니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폭죽을 터뜨리고 산타복장을 입고있었다.

다리를 전부 건너왔다.


사람들이 걷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보았다. 가는 길에 노천식당들과 산타복장을 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길을 걸으면서 느꼈는데, 확실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을 오는게 정말 좋은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우리와는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다리를 건너오고 내가 오늘 여행했던 구시가지의 모습을 찍어보았다. 저 멀리 히랄다 탑이 우뚝 솟아있다.

건너 온 이사벨 2세 다리에도 불이 켜져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을 건너 노천식당의 음식 향기를 맡으니 살짝 배가고파져서 들어간 타파스 바에서 갑오징어 타파스를 시켰다.

지중해에 접해있는 나라답게 스페인에서도 여행기간 동안 우리나라처럼 많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타파스를 먹고 산책하며 다시 돌아가기 위해 이사벨 2세 다리를 건넜다. 이번에는 반대편 사이드 쪽을 보았다. 저기 보이는 높은 빌딩이 있는 곳이 세비야의 신시가지 이다. 저 높은 건물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서 구글맵에 찾아보았더니 우리나라의 코엑스같은 무역센터이자 회사 타운이였다.




여행 전부터 세비야가 정말 좋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흥하는 듯 세비야는 첫 날부터 나에게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내일의 세비야를 기대하게 만드는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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